여중사 2차가해 의혹 부사관,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

2021-07-26 218



군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공군 이모 중사의 성추행 피해 사망사건에서 2차 가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부사관이 수감시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군의 수용자 관리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성추행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추행 피해자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 중사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A 부사관.

성추행 사건 발생 당일 부대 밖 회식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이후 이 중사를 회유 압박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30일 군내 구치소 격인 국방부 근무지원단의 미결수용실에 구금됐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 2시 55분 경.

수용실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미결수용실은 화장실이 딸린 지하 독방으로 CCTV는 복도에만 설치돼 있고 방 안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군사경찰은 수용자가 일정 시간 보이지 않을 경우 방에 들어가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습니다.

[신원식 / 국민의힘 의원]
"어떻게 군 수형시설에서, 어떻게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 감시체제가 안 돼 있었느냐."

[서 욱 / 국방부 장관]
"강압 수사 부분하고 그 다음에 이제 군의 수형 시설하고 이것은 반드시 포함시켜서,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달 첫 재판을 앞두고 있던 A 부사관의 사망으로 재판부는 공소기각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이 중사 남편 측은 변호인을 통해 "사건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차질이 빚어져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 영내에서 피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처음입니다.

성추행 사건과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 그리고 피고인의 사망 사건까지.

군의 총체적 관리 부실이 또 한 번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취재: 김기태
영상편집: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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