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중국산 '물 백신' 논란이 거센 가운데, 중국산 백신 의존도가 높았던 태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중국산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과 '교차 접종'을 도입해 예방 효능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한창희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로나 검사소가 대기자들로 북적입니다.
태국에서 하루 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수도 방콕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재래시장 등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이 폐쇄됐습니다.
[타차 / 시장 상인 : 상점을 열 수 없습니다. 시장은 텅 비어 적막 가득한 상황입니다.]
6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백신 접종 프로그램으로 저조했던 접종률은 오르고 있지만, 이번엔 중국산 백신이 '물 백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태국은 백신 수급이 어려웠던 지난 2월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제일 먼저 들여와 의료진 등에게 우선순위로 접종했습니다.
그런데 시노백으로 2차 접종을 완료한 의료진 600여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돌파 감염' 사례가 속출한 겁니다.
[펑남/ 시노백 접종·간호사 : (중국산 백신은) 백신 효과가 계속 유지되는지 연구 결과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 효과가 줄어들 수도 있어서 두렵습니다.]
보건당국은 결국, 의료진에게 아스트라제네카 3차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시노백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2차에 아스트라제네카로 '교차 접종'하는 등 백신 정책도 수정됐습니다.
[아누띤 찬위라꾼 / 태국 보건부장관 : 백신위원회는 연구 결과 1차 시노백 접종 후 2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이 단기간 내 항체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시노백으로 2차 접종을 완료한 일반인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데다,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화이자 백신은 10월 이후에나 들어올 예정이라 중국산 백신을 둘러싼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차닌 / 태국 방콕 : 시노백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아스트라제네카로 접종하면 항체가 여러 배 증가한다고 하니 그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미쌀라 / 시노백 접종·간호사 : (3차 접종은) 화이자로 맞고 싶습니다. 화이자가 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사에 백신 공급을 압박하는 등,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의 서구권 백... (중략)
YTN 한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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