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해드렸듯이 수도권 거리두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휴가철을 비수도권 관광지엔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마냥 막을 수도, 환영할 수도 없는 지역주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수욕장 곳곳에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상당수가 수도권에서 온 관광객들입니다.
[피서객]
(어디 지역에서 오셨어요?)
경기도 시흥에서요. (시흥은) 사람이 많이 안 돌아다녀요.
예전에 예약해서 오게 됐어요.
[피서객]
"이제 사람들이 무뎌져서. 먹을 데 있으면 먹고 그러려고요.“
지난 두 달간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195만 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 명이 늘었습니다.
시장 골목이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거리두기는 실종됐고, 일부는 마스크를 벗은채 먹거리를 즐깁니다.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인 강릉에선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준 반면, 상대적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속초로 관광객이 몰려드는 겁니다.
[속초 방문 관광객]
날씨는 너무 덥고 너무 답답하고 해서 남편하고 바닷바람이라도 쐴까 해서...
지자체들은 안심콜과 체온스티커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몰려드는 관광객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스티커 안 붙이고 그냥 가는 사람 어떻게 합니까?)
"어쩔 수 없어요 그거는.우리가 강제할 수 없으니까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는 상황, 거리 두기를 강화해야 하지만,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마냥 그럴 수도 없어
속앓이만 깊어집니다.
[부산 해운대구 주민]
"지금 방역체계가 무너졌다는 소리도 들리고, 솔직히 밖에 나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인근 상인]
"손님이 너무 많이 와도 솔직히 걱정이고요. 안 오면 매상이 너무 없으니까 먹고 살기 힘들 거 같고요."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