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밀면집에서 음식을 먹은 손님들이 단체로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식중독 증세가 심해 병원에 가려 해도 코로나19 우려 탓에 받아주는 곳이 없어 환자들의 증세가 더 심해지기도 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한 밀면집에서 식사를 한 사람들 가운데 식중독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일부터 입니다.
고열과 구토, 복통, 설사까지 심한 경우 집에서 쓰러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연제구에서 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모두 99명입니다.
이들은 지난 18일 점심과 저녁, 19일 점심을 먹은 사람들입니다.
이 기간 7백여 명의 손님이 이 식당을 찾았습니다.
[부산 연제구 관계자 : 밀면 가격이 단일 품목입니다. 7천 원 단일 품목인데 그날 매출액하고 나누기해서 7백여 명으로 계산하고 영업자도 그렇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환자 상당수가 장염과 고열 증세에 시달렸지만 병원 입원이 거부됐습니다.
병원마다 PCR 검사 확인서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환자 보호자 : 119 대원이 와도 열이 난다는 이유로 아무 병원이나 받아주는 곳이 없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굉장히 안타깝고...]
때문에 병원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람까지 나왔습니다.
방역 당국은 식중독 증세를 신고한 사람들의 검체와 식당의 음식을 가져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부산 시청 관계자 : 검사 중이고요. 언제 나온다 말씀드리기 곤란하고 저희가 최대한 빨리 할거거든요. 식중독 같은 경우는 균이 자라면 사람들한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부산 연제구는 7백여 명 가운데 신고를 해온 사람들의 검체만 조사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추적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안이한 대응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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