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영국 그룹 비틀스의 고향이자 축구로 유명한 항구도시 리버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잃었습니다.
항구 주변에 고층 건물과 축구장을 짓는 등 대대적인 재개발로 세계유산의 가치가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의 고향이자 영국의 유명한 항구 도시 리버풀이 무분별한 재개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회의에서 찬성 13표 대 반대 5표로 '리버풀 해양산업 도시'를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하는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톈쉐쥔 /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장 : 이는 리버풀 해양산업도시가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삭제됐다는 뜻입니다.]
리버풀은 18∼19세기 세계 무역 중심지로서 역사적 중요성과 건축학적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받아 2004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항구 재개발을 시작하며 고층 빌딩이 경관을 해쳐 2012년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 분류됐습니다.
여기에다 이번 달 에버턴 축구장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유네스코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현저히 사라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멕힐드 뢰슬러 / 세계유산센터장 : 개발을 막고 싶지는 않지만 세계유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리버풀의 경우 이를 조율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리버풀이 여전히 세계유산으로서의 자격이 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리버풀시는 직접 와서 보라는 자신들의 제안을 유네스코가 거절했다며 이의신청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라 도일 / 리버풀 시의회 경제발전 각료 : 우리는 정말 실망했고 유네스코에 불만이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이 도시에 마지막으로 온 건 10년 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자격 박탈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07년 생태서식지 파괴로 오만의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구역'의 자격이 취소됐고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다리 건설로 2009년 세계유산의 지위를 잃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 세계유산 기금을 신청할 수 있고 전쟁 시 제네바 협약에 따라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유산 보유국의 문화적 자부심과 함께 관광객 유치 효과가 커집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YTN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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