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대인 대학살을 희화화해 논란이 됐던 도쿄 올림픽 개·폐막식 연출 담당자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해임됐습니다.
올림픽 관계자가 과거 행적으로 해임되거나 중도 사퇴한 건 이번이 네 번째로 올림픽이 총체적으로 난관에 부딪힌 모습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도쿄 올림픽 개·폐막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켄타로가 1998년 2인조 개그 콤비로 활동하던 시절 만들어진 콩트 영상입니다.
문제가 된 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고바야시(라멘즈 멤버):유대인 대량 참살하는 놀이를 하자.]
[라멘즈 또 다른 멤버:그래, 그래.]
유대인 학살 문제를 콩트 소재로 삼고 놀이 대상으로까지 만들어 버렸습니다.
23년 전 일이라, 묻힐 뻔했지만 최근 SNS를 통해 확산하며 역사적 사실을 희화화했다는 비판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대계 국제 인권단체도 성명을 내고 고바야시가 올림픽 관계자로 일하는 건 학살된 6백만 유대인의 기억에 대한 모욕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논란은 결국 해임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 과거 자신의 공연에서 했던 대사를 통해 뼈아픈 역사적 사실을 조롱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도쿄 2020 조직위원회는 오늘 고바야시를 해임했습니다.]
개막 하루 전 나온 조직위의 전격적인 해임 결정은 외교 문제로 비화할 것이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 외교적으로도 여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해임하게 됐습니다.]
고바야시를 포함해 올림픽 관계자가 과거 행적으로 중도 사퇴하거나 해임된 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지난 2월 모리 요시로 당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중도 낙마했고
3월엔 개·폐회식 총괄감독 사사키 히로시가 여성 연예인을 돼지로 분장시켜 개막식 무대에 올리자고 했다가 사임했습니다.
개회식 음악 감독을 맡았던 오야마다 케이고도 학창시절 장애인 친구에게 저지른 폭력 사건으로 물러났습니다.
코로나 속 올림픽이라는 우려 속에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도쿄 올림픽.
대회 관계자들의 비뚤어진 가치관까지 잇따라 드러나면서 총체적 난관에 부딪힌 모습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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