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잊은 강남 유흥가…불법영업 무더기 적발
[앵커]
연일 전국에서 1천여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서울 강남의 유흥가는 불야성입니다.
밤사이 몰래 영업을 하던 유흥업소가 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밤 11시가 넘은 시간 경찰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어디로 도망간 거야. 우선 여성 대기실부터 찾으세요."
텅 빈 룸안에는 깨끗하게 치워진 테이블만 보입니다.
비상구를 열자 그제서야 손님과 여성 접객원이 우르르 나옵니다.
"통제 안 따르면 체포해. 여기 이용하신 분들 확인서 작성하고 귀가하시면 돼요. 괜히 돌발행동하지 마세요."
실제로 손님을 받았던 방으로 가보니 고급 양주와 안주들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노래를 부른 흔적도 있습니다.
이 업소는 그동안 단속을 피하기 위해 멤버십 형태로 예약 손님만 받아왔습니다.
첩보를 입수해 잠복 수사를 벌이던 경찰은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가 이러한 불법 영업 행위를 적발했습니다.
경찰은 검거된 50대 업주와 종업원, 손님 등 모두 33명에게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청에 통보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강남구 삼성동 한 바에서도 불법영업이 이뤄졌습니다.
역시 소방대원까지 불러 문을 강제 개방했는데, 손님과 직원이 지하 6층 비상계단에 단체로 숨어있다가 발각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이곳의 업주와 직원, 손님 등 37명의 명단을 구청에 넘겼습니다.
몇 시간 뒤엔 송파구 가락동에서 노래방 두 곳이 새벽까지 불법영업을 하다가 단속에 걸렸습니다.
마찬가지로 경찰은 이들 업소 내에 있던 사장과 손님 등 20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구청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주류 판매 금지 업소였던 만큼 술을 판 업주들에게는 음악산업진흥법 위반 혐의도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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