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청해부대 34진, 우려했던 대로 감염자 수가 더 늘었습니다.
270명, 전체 승조원의 90%가 확진자가 됐습니다.
장병들의 가족에게 들은 부대의 초기 대응은 황당합니다.
부대장은 상부에 아프리카가 우기라 감기 증상자가 많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유주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귀국한 청해부대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70명입니다.
현지 PCR 검사 때보다 23명 늘어 감염률은 90%에 육박합니다.
확진자들은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기일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병원에 입원한 환자 14명 중 12명은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경증 환자이며, 2명은 산소마스크가 필요한 중등도 환자입니다."
귀국한 장병들과 통화를 한 가족들은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면서도 함정 내 초동 대처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청해부대원 가족]
"죽을 뻔 했대요. (열은) 거의 일주일 동안 계속 39도지, 약 먹으면 조금 떨어졌다가 다음 날 되면 오르고. '코로나19 아니야?' 이랬대요, 자기들끼리."
최초 증상자 발생 이후 합참 보고까지는 8일이나 걸렸습니다.
이미 100명 가까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뒤였습니다.
당시 청해부대장은 "아프리카가 우기여서 감기 증상자가 많다"고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외 파명부대에 왜 백신을 준비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군은 부작용 우려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재민 / 국방부 차관(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우리 한국군 장병도 49만 명에 달하는 우리 장병들을 계속 맞히고 있습니다. 맞히고 있는데 여기도 이상반응 숫자가 400건 이상 나오고 있고요."
지난 6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공여한 100만 회 분 얀센 백신에 대해서는 30세 미만은 혈전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청해부대원에 줄 수 없었고, 대신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 외교 관련자 등에게 접종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얀센 백신의 예방률이 92.8%였다고 밝혔습니다.
청해부대원이 백신만 맞았어도 최악의 감염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는 얘깁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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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