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국왕까지…스파이웨어서 정상 전화번호 '우수수'

2021-07-21 4

대통령에 국왕까지…스파이웨어서 정상 전화번호 '우수수'

[앵커]

이스라엘의 보안기업이 만든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이 각국 국가정상급 인사 휴대폰의 해킹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휴대전화까지 해킹 대상에 포함됐다는 의혹 속에 프랑스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든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에서 전·현직 국가정상급 인사 14명의 휴대전화 번호가 파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페가수스는 NSO가 테러범과 중범죄자를 추적하기 위해 10년 전쯤 개발한 것으로 40개국 60곳가량의 정보기관 등에 수출됐습니다.

페가수스로 휴대전화를 해킹하면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사진, 동영상을 빼내는 것은 물론 통화 내용 감청까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페가수스 관련 5만 개 이상의 전화번호 목록에는 34개국 600명이 넘는 정치인과 관리 명단이 포함됐고 특히 대통령과 전·현직 총리, 국왕의 번호도 있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 6세 등의 전화번호가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다만 해당 인사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검사까지 이뤄지지는 않은 만큼 실제 공격을 받았는지 또는 해킹이 이뤄졌는지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NSO 측은 전화번호 목록이 감시 목표물 리스트가 아니라며 이들 자료가 합법적이고 적절하게 사용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검찰은 모로코 정보당국이 페가수스를 이용해 프랑스 기자들을 염탐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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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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