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무산 이튿날 양국 외교차관 회담
의례적인 인사·악수도 없어…냉랭한 분위기
최종건 차관, "소마 발언 상당히 큰 장애 요인"
日 "강제동원·위안부 韓 구체적 해법 제시해야"
소마 공사의 문제 발언 등으로 문 대통령의 방일이 무산된 뒤 한일 외교 차관이 도쿄에서 만났습니다.
냉랭한 양국 관계를 보여주듯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인사도 악수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모리 외교 차관이 회담장에 들어섭니다.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된 다음 날 두 사람은 카메라 앞에서 굳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의례적인 악수도 없이 회담장으로 들어가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앞서 열린 미일 차관 회담이 팔꿈치 인사를 교환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겁니다.
출국에 앞서 최 차관은 일본 정부가 소마 공사의 문제 발언 이후 신속히 경질 입장을 밝히지 않은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최종건 / 외교부 1차관 : 그것이 그들의 소위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면 큰 문제죠. 우리가 요구했듯이 응당한 조치가 곧 있을 것이라 믿고요. 그 부분은 한번 더 짚어봐야 할 문제가 있고….]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게 되면서 수출규제 해제 등 양국이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 사안이 언제 공식화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강제동원과 위안부 등 현안에 대해 한국이 먼저 해법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가토 가츠노부 / 일본 관방장관 : 양국 현안 해결을 위해 한국이 책임지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국 측의 구체적인 제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이번 회담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등 다자 외교 무대에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저 수준의 내각 지지율이 이어지면서 스가 총리는 올 가을 중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정국 상황과 코로나 등 불확실성 속에 한일 관계 개선을 둘러싼 논의도 당분간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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