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 서부 지역을 휩쓴 대홍수의 희생자가 160명을 넘어섰습니다.
힘겨운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데 앞으로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경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우가 휩쓸고 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한 고속도로입니다.
홍수가 발생한 지 사흘이 넘었지만 차량 수십 대가 여전히 물 속에 잠겨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차량 문을 열어보면서 혹시 모를 희생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엘마르 메트케 / 독일 에르프트슈타트 시 소방 공보관 : 물에 잠긴 차량 안에 희생자가 혹시 있을지 모릅니다. 모두 다 무사히 빠져 나왔기를 바랍니다.]
중장비를 동원한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17일을 기준으로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16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종되거나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여전히 수백 명이 넘습니다.
최악의 홍수는 모든 것을 앗아갔습니다.
[안드레아스 바흐바이텔 / 홍수 피해 주민 : 삽으로 퍼내고 물건들을 버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어머니도 집을 잃었고 제가 다니던 직장도 홍수에 휩쓸렸습니다. 모든 것이 망가졌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더크로 벨기에 총리,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은 피해 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 독일 대통령 :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상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몇 주가 걸릴 것입니다.]
피해 복구와 재건에 수십억 유로, 우리 돈 수 조 원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독일과 벨기에 정부는 피해 주민을 위한 긴급 지원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YTN 박경석 (k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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