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이 잠잠했던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마저 델타 변이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의료체계가 열악하다 보니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사람들로 방역에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피지 정부가 모든 노동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박재협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 달여 전만 해도 하루 수십 명 수준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엔 10배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피지 전체 인구인 90만 명 대비 확진자의 발생 비율은 인도보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김진경 / 피지 난디 : 굉장히 불안합니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관광객을 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하는 시점에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서 이대로 개방하기 어려운 단계가 다시 오지 않을까….]
피지의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델타 변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보건당국은 델타 변이 감염률이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피지의 의료 기술로는 델타 변이를 검출할 수도 없어 의심되는 검체만 호주로 보내 확인하는 상황입니다.
[김효진 / 피지 수바 : 확진자 정보들이 굉장히 제한적으로 공급된다는 것이죠. 하루에 한 번 피지 정부에 의해서 발표되는 (확진자 수와 확진 경로) 통계 외에는 다른 정보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 의료 체계를 믿을 수 없다 보니, 현지에서는 민간요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증기 목욕을 하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는 등의 민간요법이 코로나 치료법으로 둔갑하는 등 근거 없는 정보가 온라인을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쿠루페쉬 파텔 / 피지 난디 : 피지에서는 페이스북이 제일 영향이 큰 SNS인데요. 사람들이 거기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고(민간요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아요.]
[투마 두이케테 / 피지 난디 : 자연을 이용한 민간요법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의학적으로 입증돼야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건당국은 민간요법으로는 코로나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없다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끌어올리기 위해 피지 정부는 모든 노동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사기업 종사자들은 다음 달 1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해야 하고, 위반 시 벌금을 내야 합니다.
공무원은 다음 달 중순까지 백신 1차 접종을 하지 않을 ... (중략)
YTN 박재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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