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부화' 저어새가 돌아왔다! 8백km 날아 고향의 품에 / YTN

2021-07-17 2

혹시 저어새라고 들어보셨나요?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는 귀여운 부리를 가진 여름 철새인데요.

개체 수가 적어 세계의 보호를 받는 이 저어새의 알을 국내 연구진이 인공 부화시켜 지난해 7월 모두 5마리를 방사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고향으로 돌아온 게 확인됐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승훈 기자입니다.

[기사]
코로나로 우리의 일상은 잠시 멈췄습니다.

하지만 여름 철새가 사는 서해안엔 달라진 게 없습니다.

자신의 곁을 내주고 먹이를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 속에 특히 눈에 띄는 새가 있습니다.

뭉툭한 부리가 인상적인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입니다.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는 새입니다.

우리의 서해안은 저어새가 알을 낳으러 모이는 세계 최대 번식지입니다.

그게 고마워 위기에 빠진 알을 찾아 인공 부화를 시도했습니다.

[권인기 / 국립생태원 조류팀장 : 5일 뒤면 둥지 자리가 모두 쓸려나가거든요. 그래서 급하게 와서 알을 구조하게 됐습니다.]

워낙 사람을 피하는 예민한 새라, 무거운 탈 써가며 새끼의 눈을 속이는 수고도 해야 했습니다.

[윤준희 /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 항상 방역복 탈 마스크까지 한 상태로 최대한 제가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없게 한 뒤에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건강한 다섯 마리를 추려 월동지로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어미도 없이 무리에 잘 섞인 한 마리가 8백여 킬로미터를 돌아 고향을 찾은 게 확인됐습니다.

물론 중국을 제 고향 삼아 사는 녀석도 있고,

서해안을 떠나지 못한 채 겨울을 보내다 생을 끝낸 새도 있습니다.

수백 킬로를 날아 살아남은 저어새만이 건강한 알을 낳는 게 자연의 뜻이라서입니다.

또 이런 희생 감수하고 어떻게든 저어새의 고향을 지키겠다는 모두의 노력으로,

한때 3백여 마리 남았던 새는 이제 5천여 마리가 되어 서해 여름 바다 위를 노닐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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