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열흘…배후 미궁 속 23일 장례
[앵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대통령이 암살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현재까지 스무 명 넘는 용의자가 체포됐는데 암살의 배후가 누구이고 동기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대통령 사저.
지난 7일 새벽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괴한들의 총에 맞아 사망한 곳입니다.
벽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총알 자국처럼 아이티 국민도 아직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실체도 여전히 모호합니다.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들은 20여 명.
그날 밤 사저에 침입했던 콜롬비아 전직 군인들과 아이티계 미국인들, 그리고 민간 보안회사를 통해 콜롬비아인들을 고용한 60대 의사 등이 붙잡혔습니다.
대통령궁 경호 책임자도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무슨 이유로 대통령 암살을 사주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일부 용의자들은 원래 대통령을 체포해 오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콜롬비아 경찰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아이티의 전 법무부 관리가 사건 사흘 전 콜롬비아인들에게 암살을 지시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 법무부 관료 출신 조제프 펠릭스 바디오가 캐퍼더와 리베라에게 아이티 대통령을 암살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문들이 많은 가운데, 아이티 정부는 오는 23일 국가장으로 모이즈 대통령의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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