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우가 독일 서부와 서유럽 일대를 100년 만에 덮쳤습니다.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유주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전체가 흙탕물 속에 잠겼습니다.
무섭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막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승용차들은 찌그러진 채 나뒹굴고 쓸려온 토사물에 집들이 무너지면서 폐허가 됐습니다.
[지그 프리드 베르그 / 독일 주민]
"다리가 무너지고 물이 넘치고 심지어 집도 다 떠내려갔어요. 2차 세계대전 같은 비상사태입니다."
지난 14일 시작된 비로 독일에서만 최소 90명이, 벨기에에서는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폭우로 연락이 끊겼던 우리 교민 3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홍수 피해는 네덜란드 등 인접 국가로 번지고 있습니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주민들도 수백 명에 달합니다.
[벨기에 주민]
"우리는 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떠나야 했습니다."
이번 폭우는 ‘베른트’라고 불리는 저기압이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지중해의 뜨겁고 습한 공기를 끌어와 비를 퍼부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었고, 비의 양도 그만큼 더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화요일부터 최고 25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는 석 달 강수량에 달하는 양입니다.
[올라프 스콜즈 / 독일 재무장관]
"이번 재해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독일에는 오늘도 9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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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