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정전 사태가 곳곳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틀 수 없는 시민들이 차량 안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전력 수급 계속 비상이라 전국 대정전까지 우려됩니다.
이어서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이 암흑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은 거리로 나와 부채질을 합니다.
그제 저녁 7시반 쯤 경기도 파주의 주택가 270세대에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윤서연 / 경기 파주시]
"갑자기 정전돼서 당황했고 당장 갈 수 있는 곳이 집밖에 없어서 친구 집으로 갔어요."
거리두기 4단계로 대부분 집에 머물고 있던 시민들은 5시간을 무더위에 시달렸습니다.
[송재경 / 경기 파주시]
"제일 걱정됐던 건 더위잖아요. 집에 딱 들어가는 순간 온통 찜통 더위."
정전 발생 이틀 만인 오늘 오후에도 전기가 끊겨 주민들은 또한번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충남 천안에서는 아파트 단지 전체가 정전됐습니다.
주민들은 무더위에 차량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김형중 / 충남 천안시]
"차 안에서 에어컨 틀고 조금 있다가 또 집에 올라갔다가. 이걸 반복했어요, 밤새."
어제도 경기도 김포와 서울 서대문구의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전국에서 변압기 과부하로 인한 정전이 잇따랐습니다.
빨리 찾아온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늘면서 최대 전력 사용량은 어제 8만8551MW로 전년보다 25% 늘었습니다.
이번주 들어 공급 전력 예비율도 간신히 10%대 초반대로 유지되며 불안한 상황.
다음 주에는 더 강한 폭염이 예고되고 있어, 지난 2011년 9월 정전 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당시에는 늦더위가 닥치면서 전력수요가 치솟았고, 전국 동시 정전을 막기 위해 순환 정전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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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