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100년 만의 폭우…100명 이상 사망·실종
[앵커]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마을이 물에 잠기고 건물이 무너지며 독일에서만 50명 넘게 숨졌는데요.
실종자도 수십 명에 달해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마을 전체가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산에서 떠밀려온 나무들과 무너진 건물 잔해가 뒤섞여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자동차들은 서로 엉켜 어지럽게 쌓였습니다.
주민들은 어디서부터 뭘 손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집 안에는 진흙이 가득 찼고 다리는 무너졌어요. 물이 넘쳐 급류에 떠내려간 주택도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같은 비상사태입니다."
독일 서부에 24시간 이상 쏟아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며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폭우로 강과 저수지가 범람하며 마을을 덮쳤고, 급류에 수많은 주택과 도로가 파손됐습니다.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100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양의 비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과 인접한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 다른 서유럽 국가도 순식간에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지며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벨기에에서는 밤사이 쏟아진 폭우로 강이 범람하며 수천 명이 대피했고, 네덜란드 정부는 군부대를 동원해 주민 대피와 제방 보수를 지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실종자와 생계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등, 국제사회의 애도와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 명이 넘는 사망, 실종자를 낳은 기록적 폭우의 배경으로는 기후변화가 지목됩니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기 때문에 더 많은 비가 온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강수와 더위 등의 이상기후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인류가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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