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거리두기에 하루하루 고통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결국 거리로 나왔습니다.
K-방역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며 어젯밤 차량 시위에 나섰고, 오늘 밤에도 게릴라성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상 깜빡이를 켠 채 도심 도로를 줄지어 달리는 차량들.
시속 10km 속도로 거북이 운행을 합니다.
정부의 방역정책에 분노한 자영업자들이 한밤에 차량을 끌고 거리로 나온 겁니다.
[김기홍 /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계속 빚더미에 앉고 폐업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 버텨나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문을 닫아서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믿는 겁니까."
더 이상 자영업자만 희생할 수는 없다며, 영업시간 규제와 인원 제한을 없애고 신속한 손실 보상을 호소했습니다.
[경기석 /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빚도 못 내고요, 더 이상 갈 길이 없고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죽는 건 매한가지죠"
경찰은 자영업자들이 집결을 예고한 서울 여의도와 혜화역 길목 25곳에 임시 검문소를 세워 차량을 통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자영업자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는 거야?"
시위에 참여한 자영업자는 주최측 추산 700여 명.
자영업자들은 벼랑끝에 내몰린 처지를 이렇게라도 알릴 수 밖에 없다며 절박함을 토로합니다.
[고장수 / 카페 사장]
"가장 힘들고 절박한 시기가 아닌가… 개인 보험이라든가 대출이라든가 가지고 있던 차량까지도 판매를 한 상황이에요."
앞으로의 상황이 더 답답합니다.
[고장수 / 카페 사장]
"가족들은 어떻게 부양해야 되나. 별의 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 밤에도 2차 차량 시위를 이어갈 예정.
경찰은 이번 차량시위가 불법집회에 해당하는지 법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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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박찬기
영상편집: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