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며 전력수급까지 비상입니다.
이러다 대정전, 블랙아웃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탈원전 정책으로 전기 공급이 달리는 상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됩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가 뒤편 에어컨 실외기들이 쉴새 없이 돌아가며 뜨거운 바람을 내뿜습니다.
불볕더위에 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 예비율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어제 예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 이어 오늘은 전력 최대 수요가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인 8만 8천MW를 기록했습니다.
아직은 여력이 있지만 다음 주 역대 최고 수준의 더위가 예고되면서 전력 최대 수요가 9만 4천MW로 공급 능력 턱밑까지 차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예비 전력이 5500MW 아래로 떨어지면 지난 2013년 8월 이후 8년 만에 '전력 수급 비상 단계'까지 발령될 수 있습니다.
관공서는 물론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 강제 절전에 들어가고 피크타임 공장 가동에도 제동이 걸리는 겁니다.
산업부는 전력 예비율이 낮은 것과 탈원전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전문가 생각은 다릅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
"작년과 같은 수준에서 안일하게 생각했던 게 문제였고요. (원전)9기의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지금 당장 가동할 수 있는 건 시작하도록 노력을…"
실제로 현 정부 들어 건설 차질과 가동 지연, 정비 등을 이유로 세워 놓고 있는 원전만 9기에 달합니다.
완공 1년 5개월 만에 운영 허가를 받은 신한울 1호기가 오늘 연료를 주입하고 8개월간 시운전에 들어가지만 상업 가동은 내년 3월에나 가능합니다.
일단 정부는 정비 중인 신고리 4호기를 다음 달 말부터 재가동하는 한편 주요 기업과 공공기관에도 절전을 요청했습니다.
수요보다 전기 공급이 달리는 가운데 블랙아웃 살얼음판을 마음 졸이며 건너야 하는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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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승훈 최혁철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