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자 일주일새 2배로…대부분 주에서 증가
[앵커]
미국도 델타 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매주 감염자 증가폭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주일 새 2배 가량 늘었는데요.
확진자 증가 지역도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에서도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만3천여 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97%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대체로 하루 신규 감염자가 1만명 선을 유지해왔는데 지난 9일에는 4만8천200여 명으로 치솟았고, 12일에도 3만2천700여 명이 나오는 등 3~4만 명 수준까지 오르는 날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에서 확진자가 늘었는데요.
34개 주에선 일주일 전에 비해 적어도 50% 이상 늘었고 45개 주에서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감염자 규모는 과거보다 작지만 미 전역에서 50% 이상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말 절정기와 유사한 분포를 보이기 시작한 건데요.
급증세를 주도하는 건 신규 확진자의 3분의 1이 집중된 플로리다·루이지애나·아칸소·미주리·네바다주 5개 주로, 이들 5개 주는 모두 백신 접종률이 50%를 밑돌고 있습니다.
"수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주리주에서 퍼지고 있는 델타 변이를 보면 걱정입니다. 환자 수가 더 늘어난다면 병상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보건 전문가들은 그렇다면 마스크라도 쓰라고 설득하기 시작했는데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하지 않으면서 백신도 안 맞을 수는 없다"며 백신을 맞는 편이 낫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편 경제 활동이 크게 늘면서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은 또다시 새 기록을 세웠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지난달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점화시켰는데요.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4% 올라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폭을 기록했습니다.
기록적이었던 지난 5월 상승폭 5%를 뛰어넘은 것인데요.
전월 대비로도 0.9% 상승해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을 보였습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4.5% 각각 급등했는데 이는 30년 만에 최대폭입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3분의 1은 중고차 가격 급등 때문으로 분석되는데요.
중고차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45.2% 치솟았는데 코로나19가 길어지며 차를 팔았던 사람들이 최근 여행 등 수요가 늘면서 다시 차 구매에 나서면서 수요가 급증한 데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신차는 부족한 상황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제 활동 재개로 호텔, 항공, 자동차 렌트, 휘발유 물가도 크게 올랐는데요.
이번 발표로 최근 물가상승 압력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던 조 바이든 행정부와 금융당국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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