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민입니다.
거리두기 4단계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절규로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살고싶다는 키워드와 함께, “자영업자는 죄인이 아니다”고 적힌 팻말을 든 인증샷이 SNS에 올라오고 있는데요.
영업제한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결정되자, 왜 모든 짐을 자영업자들이 져야하냐며 더는 못 버티겠다 아우성입니다.
이제는 외국 자영업자들처럼 우리도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까지 하는데요.
절박한 그들의 이야기, 김재혁 기자가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천 월미도 근처의 상가.
여름을 맞아 바닷가를 찾는 이들로 붐빌 때지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한산합니다.
이곳에서 10년간 영업해온 정승욱 씨는, 사실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조치에 손님 발길이 끊겼다고 말합니다.
[정승욱 / 음식점 사장]
"나들이객들이 오게 되는데 야외잖아요. 그러면 나들이객이 왔을 때 식사를 해야 되는데, 다 모임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놓는…"
당장 오늘만 식사 예약이 네 건이나 취소됐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공간은 SNS뿐이었습니다.
"잘못한 게 없습니다, 살려주세요"라는 문구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린 건 그제였습니다.
살고 싶다는 절규는 해시태그와 함께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퍼졌고, 순식간에 댓글이 100개를 넘었습니다.
[정승욱 / 음식점 사장]
"선거철이나 이럴 때는 다들 와서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이런 자영업자의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거든요. SNS에다 저희 하소연을 하는 거예요. 저희를 좀 살려달라고."
QR코드 인증도 안하는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 비해, 소상공인에게 강요하는 규제가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장관훈 / 음식점 사장(인천 중구)]
"칸막이까지 다 하고 QR 체크부터 수기장부 온도 체크를 다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강하게 규제를 하고 힘들게 하는지…"
어제부터 수도권에서 시행된 오후 6시 이후 2인 규제는 치명타가 됐습니다.
[김경덕 / 음식점 사장(경기 하남시)]
"3인, 4인 와서 회사 이야기도 하면서 그런 손님들도 아예 발길이 끊긴 상태고. 여기가 무슨 관광지나 이런 데가 아니고 커플들이 찾아와서 먹는 곳도 아니고."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내일 밤부터 서울시청에서 광화문을 차량으로 왕복하면서 방역 불복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