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빼내던 50대 노동자 추락해 숨져
저장소 늪 같은 상태…"몸 가누지 못해 질식"
지난 5월 인근 업체에서도 사망사고…대책 시급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업체에서 50대 노동자가 3m 아래 저장소에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추락한 동료를 구하려던 노동자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업체입니다.
수거차량 안에 남은 찌꺼기를 밖으로 빼던 남성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아래로 떨어집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새벽 3시 반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음식물 쓰레기 수거업체 직원 50대 A 씨를 급히 밖으로 옮겼지만, 기도가 막혀 결국 숨졌습니다.
A 씨를 구하려고 크레인을 타고 내려가던 동료 B 씨도 같은 장소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들이 떨어진 저장소는 깊이 3m 정도로, 사고 당시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1m 정도 쌓여 있었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성인 남성 허리 깊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늪과 같은 상태여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피해가 컸던 거로 보입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안전 매뉴얼이나 작업 수칙이 있는지 산업안전보건공단을 통해 확인해야 하고요. 수거·처리업체 매뉴얼이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합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서 30대 노동자가 오수조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비슷한 공간에서 사고가 반복되면서 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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