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코로나19 상황을 맞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일반인들이 돈을 주고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가 반대 여론이 일자 잠정 연기했습니다.
모든 백신은 모두 무료로 접종될 거라고 장담했던 정부라, 오락가락 정책에 비난이 쏟아집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5월 중국 시노팜 백신에 대한 일반 국민의 유료 접종 계획을 내놨습니다.
2회 접종에 우리 돈 약 7만 원.
자카르타를 비롯한 6개 도시에 8곳의 접종소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시행 당일 급히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대중의 관심이 높고 문의가 많아서라는 이유인데 현지 언론들은 여론 악화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모든 백신은 무료라던 정부 방침이 뒤집힌 셈이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전 국민 무료 접종으로 백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수급 상황이 나빠지자 지난 5월 민간 기업이 백신을 구매해 직원과 가족에게 무료 접종하는 프로그램을 허용했고
더 나가 자급자족 접종이 필요한 때가 됐다며 관련 규정까지 개정해 유료 접종 권장에 나섰습니다.
오락가락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에 정치권은 시민 건강을 상업화해선 안 된다며 동조하고 나섰습니다.
시민 단체는 유료 백신이 더 좋다고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백신 접종률은 현재 10%에 채 못 미칩니다.
델타 변이까지 확산하며 확진자, 사망자 수가 급증해 코로나19 상황은 최악입니다.
[예니 나왕 / 자카르타 시민 :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요.]
[자카르타 시민 :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접종 속도를 높이라는 겁니다. 아이들을 비롯해 아직 못 맞은 사람이 너무 많아요.]
인도네시아에서 그동안 무료 접종 프로그램에 주로 쓰인 건 시노백 백신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부 사용됐습니다.
미국이 지원한 모더나 백신은 시노백 접종 후 감염이 급증하는 의료인들의 부스터 샷으로 쓴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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