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이른바 'MZ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남한식 말투와 옷차림 단속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는 남한식 문화 확산에 따른 북한 체제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북한에서 청년층에 파고드는 남한식 문화를 더욱 엄격히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정원의 국회 보고를 보면 길거리에서 남녀의 포옹을 '혁명의 원수'라며 금지하고, 젊은이들 말투 하나하나까지 통제할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을 남한식으로 '오빠'라고 부르거나 남자친구를 '남친'이라고 불러선 안 됩니다.
또 남한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쪽팔리다', '글고'와 같은 표현도 금지 대상입니다.
[하태경 /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 김정은은 당 전원회의에서 보다 공세적으로 사회주의 수호전을 전개할 것을 지시했고, 당국은 청년들의 옷차림과 남한식 말투 등 언행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청년들의 옷차림과 머리단장, 언행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기강 잡기는 젊은 세대가 남측 문화와 자본주의에 물들면 자칫 체제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 교수 :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은 위원장은 한류라든지 서구의 개방된 문화가 젊은이들에게 쉽게 스며들고, 사회주의 체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대대적인 비사회주의 문화 단속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북한은 MZ 세대가 동유럽 사회주의 붕괴 때처럼 체제의 배신자로 등장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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