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에서 기계에 끼여 사망한 고 김용균 씨
평택항에서 컨테이너에 깔려 사망한 고 이선호 씨
모두 협력업체 비정규직. 안전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어제는 한 40대 가장이 시멘트 공장에서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또, 협력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최소한의 안전조치가 없었다, 유족들은 말합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성된 시멘트 포대를 비닐로 포장하는 작업장입니다.
10단이 쌓여야 완성인데 3단에서 작업이 멈췄습니다.
오른쪽에는 구급차가 보입니다.
어제 오후 2시 50분, 충남 공주에 있는 한일시멘트 공장.
시멘트 포장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41살 원모 씨가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하늘 보면서 누워있는 상태였어요. 의식도 없고요. 시간이 좀 돼서 출혈이 많았어요."
포장은 세 명이 한 조로 작업합니다.
시멘트를 옮기는 기중기 담당 한 명,
나머지 둘은 기계에서 포장 작업을 합니다
사고 당시 원 씨는 갑자기 멈춘 공장 설비를 확인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작동되면서 2톤짜리 기중기 추가 원 씨를 덮친 겁니다.
[공장 관계자]
"이게 중간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멈춘 거예요. 일단 멈춰놓고 보고 있는 와중에 (사고가 난 거죠.)"
기중기는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멈추는 자동 잠금 장치가 있고, 이 장치를 풀어야 다시 작동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족들은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원 씨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중기가 작동됐다는 겁니다.
[원 씨 유족]
"산업현장에 일을 할 때 최소한의 사람들이 안전장치라든가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됨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함께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의 동료 근로자 2명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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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