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년 전 유혈사태 촉발한 노예제 옹호 장군 동상 마침내 철거 / YTN

2021-07-11 15

4년 전 미국에서 유혈충돌 사태를 촉발했던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남부연합 상징물이 철거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0일 미 샬러츠빌 시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했습니다.

1920년대에 설치된 후 100년가량 자리를 지키던 리 장군의 동상이 석조 받침대에서 들어 올려지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 수십 명은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남북전쟁 때 남부군의 또 다른 장군인 토머스 잭슨의 동상도 철거됐습니다

미국에선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서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항의시위 사태 이후 곳곳에서 옛 남부연합 상징물을 없애려는 노력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샬러츠빌의 동상 철거 논란은 2016년 한 고교생의 청원으로 시작됐고, 시의회는 2017년 2월 동상을 철거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샬러츠빌에는 이후 백인우월주의자 수천 명이 남부연합, 신나치 상징물 등을 들고 모인 가운데 '우파 단결'(Unite the Right)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 시위는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에 참석했던 헤더 헤이어가 백인우월주의자의 차량에 치여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하는 유혈 충돌 사태로 번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맞불 시위대를 모두 비판하는 '양비론'을 폈다가 거센 역풍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유혈 충돌 후 버지니아의 한 순회법원 판사는 2017년 10월 동상 철거를 막는 판결을 내렸지만, 버지니아 주대법원은 지난 4월 이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샬러츠빌 시의회는 지난 7일 동상 철거를 다시 의결했습니다.

YTN 강성옥 (kang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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