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확장 노리던 윤석열...위기 이후 급격한 '보수화' / YTN

2021-07-10 8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처음 정치 참여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해도 제 3지대를 중심으로 한 중도 확장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그런데 'X파일 의혹'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장모 실형 선고 이후 본인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자 보수적 언행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 3월) :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했을 때 강조했던 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였습니다.

보수적 가치이긴 하지만, 중도층으로 번진 반 문재인 정서를 자극하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사퇴 바로 다음 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30%대 지지를 받으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4월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참패로 날개를 단 윤 전 총장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X파일' 의혹 제기 때부터입니다.

이후 출마 선언 때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하면서 썼던 단어들은 보수단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들과 매우 흡사합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합니다.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합니다.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출마 선언 사흘 만에 장모의 법정구속이라는 악재가 터지자, 윤 전 총장은 보수의 상징인 박정희 기념관을 찾아 맞불을 놓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재명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이 나왔을 때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한다며 색깔론을 본격적으로 들고 나왔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 5일) : 잘못된 역사관, 세계관이 우리 한국 현실 문제를 다루는 데 다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런 비상식적인 정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처럼 윤 전 총장이 위기 이후 보수 쪽으로 급격히 기운 건 이른바 '집토끼' 지지층 강화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일수록 보수층을 다지고 다시 중도층으로 눈을 돌리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정치에선 타이밍이 중요한 만큼 의도대로 될지는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러는 사이 속으로 웃는 건 결국 민주당과 국민의힘입니다.

민주당은 반문 정서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국... (중략)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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