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상황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전남에 이어 어제는 경남 지역 피해가 컸습니다.
내륙에서는 산사태가 났고, 해안가 마을은 만조까지 겹쳐 피해를 더했습니다.
남은 장마 전망까지 홍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에 흠뻑 젖은 가재도구들이 마당에 널려 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함영옥 / 침수 피해 주민]
"앞이 안 보이고, 길도 안 보이고 많이 비가 왔거든요. 전기 코드 같은 거 올린다고 밤에 잠도 못 자고…."
상가 지하층에 있는 주점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바가지로 연신 물을 퍼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농경지도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홍진우]
"불어난 빗물에 논둑이 무너지면서 논은 온통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바다와 가까운 이 마을엔 어제 하룻동안 25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밤에는 한때 시간당 7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만조까지 겹치면서 피해는 더욱 커졌습니다.
[박기택 / 침수 피해 주민]
"밀물이 오는 경우 산에서 내려오는 물하고 바닷물하고 서로 밀고, 동네가 전부 침수되는 게 한해 두해가 아닙니다."
창원과 하동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와 주택가를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남부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지금까지 이재민 845명이 발생했고, 2만5천 헥타르 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남해상으로 물러나면서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다음주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주말까지 대기 불안정으로 시간당 50mm 이상의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