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까지 거리두기 완화가 예정돼 있었는데, 한 주 만에 수도권 4단계 격상 얘기까지 나오며 자영업자들은 절망했습니다.
명확한 지침 없이 오락가락한 방역대책에 희망이 울분으로 바뀌었다는 상인도 있습니다.
김은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사가 한창이어야 할 점심시간, 고깃집 안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7월이 되면 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돼 장사도 나아질 거라 기대했는데, 오히려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김동현 / 고깃집 업주]
"(영업시간이) 연장되니까 맞춰서 사람을 뽑아놨는데 또 강화된다고 하니까. 그래서 참 암담했죠. 나오지 말라곤 못하고."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 그나마 4명이던 모임 인원이 2명으로 줄어드는 상황.
자포자기의 마음이라고 호소합니다.
[김동현 / 고깃집 업주]
"지금 매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반으로 줄었는데, 2명이라면 그거 반 이상이 줄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지난해 3월 이후 집합금지가 반복되면서 문 연 날이 손에 꼽히는 유흥업소.
이달 부터는 문을 열 수 있다는 정부 발표에 고사까지 지냈는데,집합금지는 2주 더 연장됐습니다.
[김기준 / 나이트클럽 업주]
"돼지 머리에다 돈도 하나씩 끼우고, 청소 다 끝내고 시장에서 물건 다 사입을 해왔어요, 과일 같은 거."
문제는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기준 / 나이트클럽 업주]
"기쁜 마음으로 나와서 준비 다 하고 있는데. 부풀어 있는 마음이 완전히 뒤바뀐 거예요. 울분으로 바뀐 거죠."
오늘부터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시작됐습니다.
한 번만 방역수칙을 어겨도 열흘 동안 문을 닫게 하겠다는 겁니다.
소상공인들은 모든 책임을 업주에게 돌린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최정희 / 노래방 업주]
"방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이걸(마스크를) 쓰고 노래를 하시는지 벗고 하시는지 모르잖아요, 저희가."
방역 실패로 확진자 폭증을 불러온 정부의 오락가락 대책에 소상공인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은지입니다.
eunji@donga.com
영상취재: 이영재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