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쏟아진 비에 산사태…경남 폭우 피해 속출
[앵커]
남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경남 곳곳에서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가 도로를 덮치고, 저지대 주택 여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의 한 도로입니다.
산에서 무너져내린 흙이 도로를 덮쳐 긴급 복구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요일, 시간당 70㎜가 넘는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토사가 쏟아져 울타리 밖까지 넘쳤습니다.
이 일대는 장마 기간 5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구산면에 있는 수정마을 일대는 물에 잠겼습니다.
바닥이 어디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자 주민들은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무서워서 죽겠죠. 무서워서. 현관 나오니까 그릇은 둥둥 떠다니고, 문이 안 열려서 보니까 물이 차서…일단은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나왔죠"
비가 많이 내린 데다 만조시간까지 겹치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어제 만조 때 (비 내리는 시간에) 걸린 관계로, (비가) 한 시간 정도 됐는데 40~50㎝ 정도까지 물이 올라왔습니다."
경남지역엔 지난 3일부터 나흘 동안 평균 300㎜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500㏊가 넘는 농지가 침수됐고, 14개 시·군에 194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부산기상청은 당분간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경남 내륙지역의 경우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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