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발전소로 불리는 해상풍력발전기, 한 번쯤 보신 적 있을 텐데요.
워낙 거대해서 설치에만 몇 달이 걸리는데, 이것을 단 며칠 만에 끝내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치 하얀 바람개비처럼 생긴 해상풍력발전기.
날개가 거대할수록 발전량이 늘어나는 만큼 보통 엄청난 크기를 자랑합니다.
가까이서는 한눈에 담기도 어렵습니다. 날개를 뺀 높이만 140m에, 무게는 천 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큰 발전기를 바다 한복판에 무슨 수로 심을까.
그동안은 먼저 쇠기둥을 세우고, 이후 날개를 비롯한 풍력발전기를 따로 설치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항구에서 조립을 끝낸 발전기를 통째로 옮겨 바다에 설치하는 배를 세계 최초로 만든 겁니다.
이른바 '해상풍력 일괄설치선'입니다.
[정승일 / 한국전력공사 사장 : 우리나라 최초이자 해상풍력 선진국인 유럽조차 아직 완수하지 못한 쾌거입니다. 거대한 변화를 우리 같이 만들어 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남은 연구과제들도 계획대로 잘 마무리되길….]
기존 공정으로는 5MW 발전기를 만들어 세우기까지 약 90일 정도 걸렸다면, 새 방식은 열흘이면 충분합니다.
또 한 대당 90억 원에 달하던 공사비용도 50억 원 밑으로 줄었습니다.
[유무성 / 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기존 방식을 쓰면) 소음·진동이나 바다 밑바닥에 흙먼지가 발생해서 양식장 피해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해상풍력발전기의 가장 큰 난점이던 설치 접근성이 높아져 앞으로 관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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