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사 현장에서 비탈면 무너져 주택 2채와 창고 등 덮쳐
주민들 지자체가 여러 차례 민원 무시…인재 주장
폭우가 쏟아진 광양에서는 절개지가 붕괴되며 주택을 덮쳐 80대 할머니가 숨졌습니다.
주민들이 붕괴 위험을 우려해 지자체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며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오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거진 나무 사이에 시뻘건 흙이 드러났습니다.
밤사이 200mm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토사가 휩쓸려 내려온 겁니다.
무너진 흙더미는 주택 2채와 창고 3동을 집어삼켰습니다.
새벽 5시 50분쯤, 전남 광양의 주택 공사 현장에 비탈면이 무너졌습니다.
[서정득 / 전남 광양시 진상면 : 난리가 났다고 빨리 오라고 해서 갔더니 저렇게 난리가 돼 있더라고…. 쑥대밭이 돼 있더라고 뒤로 보니까….]
사고 현장에서 흙더미에 매몰됐던 80대 할머니는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가족이 구조 소식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9시간 만에 발견된 할머니는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소방당국의 CCTV 확인 결과 할머니는 사고 직전 집 밖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현경 / 전남 광양소방서장 : CCTV 방향으로 산 쪽으로 해서 수색을 한 결과 방금 전 2시 50분경에 대문에서 약 5m 위쪽으로 가시다가 흙더미에 묻혀 계신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라고 주장합니다.
주택 공사 현장에서 붕괴할 것이 우려돼 여러 차례 지자체에 민원을 넣었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이중기 / 전남 광양시 진상면 : 집 뒤에서 저렇게 공사를 하고 있으니까 위험하다. 그러니까 공사를 중지시키든지 취소시키든지 해달라 했어요. 그랬는데 와서 펜스만 하나 쳐놓고 갔어요.]
광양시는 공사 업체에 안정성 검토를 요구했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라며 거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분간 장맛비는 더 내릴 거로 예보된 상황.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으려면 더 적극적인 안전 조치와 사고 예방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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