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에서 트랜스젠더 손님이 여탕에 들어갔다 쫒겨난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스파 앞에서 찬반 단체의 난투극이 일어났습니다.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가운을 걸쳐 입은 여성들이 안내데스크 근처에 모여있습니다.
항의하는 여성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현장음]
"남성이 여성 전용칸에 들어와도 되는 겁니까? 다른 여성들과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고요."
스파업소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밝힌 한 트랜스젠더 고객에게 여탕 입장을 허용한 겁니다.
[현장음]
"그는 남성이라고요. 여성이 아니란 말입니다. 여성이 아니라고요."
여성들의 강력한 항의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그 상황을 보는 건 제게는 충격이었다고요. 저는 여성이란 말입니다."
쫓겨난 고객은 결국 발길을 돌렸습니다.
SNS를 통해 사건이 알려지고 1주일 뒤 스파 앞은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성 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와 트랜스젠더의 여탕 출입 허용을 반대하는 단체의 맞불 집회가 펼쳐진 겁니다.
집회는 서로에 대한 혐오와 분노로 얼룩졌습니다.
상대편을 상징하는 깃발을 빼앗고,
[현장음]
"저 사람이 날 쳤어요. 날 쳤다고요."
도로 한복판에 드러누워 난투극도 펼칩니다.
시위대는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과 대치했고, 모두 5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랜스젠더의 여탕 출입을 허용한 스파는 현지 언론을 통해 성 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연방대법원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트랜스젠더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