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범 사기꾼에서 '마당발'로...연결고리 있나 / YTN

2021-07-05 12

수산업자를 사칭해 거액을 가로챈 김 모 씨는 4년 전에도 사기죄로 수감 생활을 했지만, 범행 규모는 수백에서 수천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김 씨가 출소 6개월 만에 100억 원대 사기꾼이 된 건데요,

정관계 문어발 인맥의 도움이나 로비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자칭 수산업자 김 모 씨는 이미 한 차례 사기죄로 확정판결을 받은 뒤, 1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다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앞선 사기 사건 판결문을 보면, 김 씨는 법률사무소 사무장 행세를 하며 신용불량자 등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개인회생이나 파산 절차를 책임져주겠다고 속인 뒤, 30여 명에게서 1억6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7년 동안이나 도피를 이어갔지만 결국, 덜미가 잡혀 지난 2017년 5월 징역 2년이 확정돼 수감생활을 하다가 같은 해 12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김 씨의 범행은 출소 후 더욱 대범해졌습니다.

현재 1심 재판 중인 또 다른 사기 혐의 공소장에는, 선상에서 급속히 얼리는 '선동 오징어' 사업 투자를 빌미로 피해자 7명에게서 무려 116억 원을 뜯어낸 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천억 원대 유산을 상속받고 포항 구룡포항 일대에 어선 수십 대와 풀빌라, 고가의 외제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처럼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거짓이었습니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등치던 '잡범'이 '100억 원대 사기꾼'으로 변모한 과정에서 도움을 준 인맥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김 씨의 판결문이나 공소장엔 김무성 전 의원의 형이 피해자로 등장할 뿐, 범행에 도움을 준 정관계 인사나 로비 정황 등은 담겨있지 않습니다.

검찰 관계자도 김 씨가 이미 기소된 사건은 순수한 사기 사건이었다며, 당시 수사 기록에도 로비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씨는 4년 전 사기죄로 수감 생활을 하며 만난 전직 언론인을 통해 일부 정관계 인맥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가 외제차 제공 의혹에 휩싸인 박영수 특별검사도 해당 전직 언론인을 통해 김 씨를 소개받아 몇 차례 식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지원 국정원장 등도 마찬가지로 전해졌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제기된 김 씨의 금품 제공 의혹 수사 과정에서 대가성이 입증된 건... (중략)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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