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가지 화려한 색을 지는 여름 철새 팔색조는 숲의 요정이라 불리는 희귀한 멸종위기종인데요,
온난화로 인해 팔색조의 번식 시기가 빨라져 처음으로 5월에 산란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개체 수나 서식지가 확장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발트색 날개 깃과 몸을 감싼 붉고 하얀 깃털,
마치 선명하고 화려한 무지개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여름 철새 '팔색조'입니다.
총 여덟 가지 색을 지닌 깃털을 지닌 팔색조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숲의 요정'으로도 불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10,000마리 이하의 개체만 남아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약 100쌍 정도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여름 철새인 팔색조는 보통 5월 중하순에 우리나라 제주도 부근에 도착해 10월까지 머무르며 주로 6월 초부터 7월 하순 사이 산란을 합니다.
그런데 올해 이례적으로 5월 말에 산란을 하는 모습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르고 현재까지 산란 기록 중 가장 이른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의 높은 기온과 잦은 비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최병기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올해 팔색조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5월에 산란하는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아마도 봄철 기온이 평년 30년보다 1도 정도 올라가고 강수량도 약 40mm 증가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팔색조의 번식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을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따뜻한 환경에서 사는 팔색조의 특성상 더 많은 개체가 더 오랜 기간 제주도에 머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후변화에 따른 팔색조 증가가 멸종위기종에서 벗어날 수준이 될 지와 서식지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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