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스크에 흡연·음주 ‘눈살’…“우리만 지키면 뭐하나”

2021-07-03 44



민주노총은 집회를 강행하면서 “감염보다 일터가 두렵다”고 했습니다.

방역수칙은 철저히 지키겠다, 고도 했고요.

하지만 집회 현장을 본 시민들은 감염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회 참가자들이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합니다.

[현장음]
"노동법 전면 개정하라! (개정하라! 개정하라!)"

다닥다닥 붙어가며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민노총은 당초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집회 장소에 9명 씩만 모이겠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대규모 인원이 한자리에 모여 세를 과시했습니다.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한 정부 규정을 어긴 겁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음식을 먹기도 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합니다.

[서울시민]
"마스크를 써도 걱정인데, 저 사람들 다 모여있잖아요. 간격이 없잖아요. 우리 일반인들만 조심하면 뭐하냐고."

[최창대 / 서울 서대문구]
"다들 조심하는 추세인데 국가적인 차원에서 막은 집회를 강행한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것 같아요."

전국에서 모여든 노조원들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 지난해 광복절 집회와 택배노조 집회 등 대규모 집회 이후 확진자가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집회로 확진자 발생 등 방역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과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