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백령도! '노랑부리백로' 2년 만의 귀향 / YTN

2021-07-03 11

혹시 노랑부리 백로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무도 살지 않는 서해의 작은 섬 등에서 사는 새로 서식지 파괴로 3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보호종입니다.

올해도 반가운 이 여름 철새가 우리나라 서북단 백령도를 찾았는데, 가고 오는 길만 무려 7천 킬로미터가 넘은 2년간의 힘겨운 여정이었다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해마다 여름이 되면 서해 작은 섬 곳곳엔 고마운 손님이 찾아옵니다.

천연기념물 361호, 노랑부리백로입니다.

순백의 깃털에 뾰족한 부리!

뭣보다 짝을 찾을 때면 피노키오의 코처럼 자라는 뒷머리 댕기깃이 아름다움을 더합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찾은 이 노랑부리백로는 특히나 반갑습니다.

갓 태어나 날갯짓을 배울 때쯤 위성 추적 장치를 달아논 새인데,

중국과 타이완, 필리핀을 지나는 만 킬로미터 가까운 여정을 거쳐,

2년 만에 태어나고 자란 고향 백령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허위행 / 생물자원관 철새연구센터 운영팀장 :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서 한해는 태어난 다음 해는 월동지에서 성장, 성적으로 성숙하기를 기다려서 만 2년째가 되는 봄에 다시 자기가 태어난 번식지로 돌아와서 번식을 바로 참여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노랑부리백로는 사람의 손이 닿는 걸 특히 싫어합니다.

하지만 메우고 넓히는 데만 익숙한 어리석은 우리는, 서식지 곳곳에 상처를 냈고,

그러는 사이 3천 마리 남짓 남아 '모순'되게도 인간의 보호 아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목숨 건 여정 마다 않고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 바다를 찾아오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아름다운 한반도는 지친 날개 잠시 접고 쉬어간 데가 아니라, 태어나 처음 날갯짓 배운 영원한 고향이라 잊을 수 없나 봅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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