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우주적 반전'을 일으킨 여성 이야기입니다.
60년 전 우주비행사 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하고도 여자라는 이유로 우주에 못 갔던 80대 할머니가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와 마주선 올해 여든 두살 할머니 펑크 씨.
[제프 베이조스 / 아마존 CEO·블루오리진 소유주]
"우리는 당신을 우주로 날아가게 할 겁니다. 당신의 첫 비행이죠!"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펑크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지 52주년이 되는 오는 20일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여행에 나섭니다.
베이조스 형제와 300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좌석을 낙찰 받은 익명의 부호가 함께 탑승합니다.
이들은 100km 상공까지 올랐다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다시 발사지인 서부 텍사스 사막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제프 베이조스 / 아마존 CEO·블루오리진 소유주]
"당신은 4분간 무중력 상태에 있을 겁니다. 밖으로 나와서 가장 먼저 뭐라고 얘기하고 싶나요?"
[월리 펑크 / 최고령 우주여행 예정자]
'내게 일어난 일 중 최고였어'라고 말하고 당신을 껴안을거예요."
펑크의 꿈은 60년 전 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하며 시작됐습니다.
[월리 펑크 / 최고령 우주여행 예정자]
"전 다른 어떤 남성보다도 잘했고, 일을 빨리 완수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남녀 통틀어 1등을 했지만, '여성은 전투기 조종을 할 수 없다'는 미 공군 규정에 따라 결국 비행단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월리 펑크 / 최고령 우주여행 예정자]
"그들은 '월리, 너는 여자잖아. 넌 그거 못해'라고 했어요. 전 '그래서 뭐? 네가 뭐든 상관없어. 하고 싶다면 여전히 할 수 있어'라고 말했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조종사로 약 2만 시간을 비행하고 미 연방항공청의 첫 여성 감사관 등을 지낸 뒤 은퇴했습니다.
최고령 우주여행자로 기록될 펑크를 두고 외신들은 '우주적 반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