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사고가 많았지요.
전기차 인구는 무섭게 늘고 있는데, 화재 대비는 잘 돼 있을까요?
전기차는 일반차보다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훨씬 힘들다는데,
전기차용 진화 장비를 살펴보니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었습니다.
김호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특수 덮개를 씌운 차량에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수십 분 뒤 불꽃은 잡혔지만, 소방대원들은 배터리에 멈추지 않고 물을 뿌립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전 6시쯤.
불이 쉽게 꺼지지 않아, 소화포라는 특수덮개까지 동원했지만, 차량 한대의 불을 끄는데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박정호 / 당시 출동 대원]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면 피해가 상당히 크게 발생하니까요. (소방관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죠. 위협감도 느끼고요."
일반 차량과 달리 전기차는 불이 꺼진 뒤에도 열을 축적하고 있던 배터리에서 다시 불이 날 수 있습니다.
결국, 배터리를 완전히 냉각시켜야 하다 보니 전기차 화재 진압에는 일반 차량보다 3배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불 끄는 시간을 단축 시키기 위해 물을 뿌리는 동시에 산소 차단용 소화포를 덮기도 하지만, 불을 끄는데는 역부족입니다.
불이 난 전기차를 통째로 들어 수조에 담그는 특수 소화 수조도 도입하고 있지만, 전국에 보급된 건 2개 뿐입니다.
또 전기차 화재 때는 소방대원들의 감전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고전압 케이블을 잘라야 합니다.
[박치환 / 소방경]
"(고전압 케이블을) 절단할 수 있는 위치가 차마다 달라요. 고정된 위치에 있으면 어떤 전기차든 제일 먼저 그 부위를 절단을 하면 되는데."
하지만 감전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전기자동차 구조용 공구세트는 전국에 3개에 불과합니다.
현재 전국에 보급된 전기차는 13만 대 정도.
정부는 올해 안에 23만대까지 전기차 보급을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 마련도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kimhoyoung11@donga.com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