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美할머니 최고령 우주여행…60년 전 좌절된 꿈
[앵커]
82살의 미국인 할머니가 아마존과 블루오리진 CEO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오는 20일 우주여행에 나섭니다.
60년 전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제 우주에 가지는 못했는데 최고령 우주여행이란 기록을 쓰게 됐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80대 미국인 여성이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우주여행에 나섭니다.
텍사스주에 사는 82살 월리 펑크인데, 젊은 시절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1등으로 통과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탈락한 경력이 있습니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은 펑크가 오는 20일로 예정된 우주여행에 '명예 승객'으로 동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신(펑크)은 4분 동안 무중력 상태에 있게 됩니다. 우리는 사막 표면에 부드럽게 착륙합니다. 그리고 우주선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펑크는 미국 최초의 유인위성 발사 계획에 따라 1960년대 초 엄격한 신체 시험을 통과한 여성 파일럿 중 한 명이었습니다.
60년 만에 우주비행의 꿈을 이루게 되는 펑크는 너무 좋아 어찌할 줄 모릅니다.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좋은 일이 생긴 것 같아요. 한번 안아 주세요."
펑크는 텍사스에서 발사될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11분간 지구 대기권과 우주 경계인 고도 100㎞ 상공에서 우주여행을 하게 됩니다.
미 연방항공청 감사관을 지내기도 한 펑크는 우주여행에 나선 최고령자로 기록됩니다.
지금까지 최고령 우주 여행자는 2016년 고인이 된 우주비행사 존 글렌으로, 1998년 77살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에 탑승했습니다.
이번 우주여행에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그리고 경매에서 2,800만 달러, 312억 원을 내고 우주여행 티켓을 받은 낙찰자가 함께합니다.
뉴 셰퍼드가 우주로 가는 7월 20일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2년이 되는 날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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