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거 가족사와 관련된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네거티브 공세라고 주로 반박했던 이전과 달리 '솔직함'으로 논란에 정면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대선주자 국민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지사.
사생활 논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과거 형수 욕설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가족사를 언급하며 울먹였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 저희 형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셔서 어머니에게 불 지르겠다 협박을 하시고 이러니까…. 제 부족함에 대해서는 용서를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그때로 되돌아간다면 그러지 않으려 하겠지만, 그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비교적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나 음주운전 경력 등 다른 논란들을 콕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언젠가는 소상하게 말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도 보였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 (사생활 관련) 어차피 제가 한번은 말씀드려야 합니다. 언젠가는 전후 과정을 소상하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방어와 해명에만 주력했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대선 정국 초기에 자신의 최대 리스크로 평가받는 '도덕성' 논란부터 털고 가겠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도덕성 검증 문제는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대선 출마 전에는 도정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출마 선언을 비대면으로 차분하게 한 것도 톡톡 튀는 이전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민주당 내 지지그룹 안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훌훌 털고 대선 주자다운 차분함을 더하는 것도 좋지만 이 과정에서 이재명 지사의 강점인 '할 건 한다'는 이미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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