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

2021-06-30 1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1년 6월 30일 (수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승훈 변호사,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당시 상황이 저랬다, 그런 포고문이 붙었다는 얘기를 전하면서 김원웅 광복회장이 우리는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이다. 미군을 가리켜서 이런 교육을 했어요. 그런데 김근식 교수님. 일단 포고문을 인용하든, 안 했든 이 광복회장의 발언은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정말 놀랄만한 일이죠. 광복회장이면 독립운동의 후손이고 우리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싸웠던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대한민국에서 지금 살고 있고 대한민국의 성과와 업적에 대해서 가장 고마워해야 될 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독립운동의 후손이라는 광복회장이 대한민국을 부인하고 대한민국의 국체와 대한민국을 도와준 미국을 부인하는 저런 역사인식을 공개적으로 밝힌다는 건 정말 납득하기가 힘들고요. 그다음에 저게 굉장히 문제가 있는 게 지금 포고문 이야기를 하십니다만. 그 당시 소련 군정이 내려와서 평양을 점령했을 때 내린 포고문하고 미 군정이 왔을 때 포고문이 다른 건 맞습니다,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걸 굉장히 가공했어요.

마치 지금 그 당시 맥아더 장군이 보냈던 포고문에는 우리는 이제 군법에 의해 너희들을 회부한다, 그리고 우리는 해방군이 아니고 점령군이다. 이렇게 쓰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군정을 실시한 것이기 때문에 군정이 뭡니까. 군대가 와서 일시적으로 통치하는 거예요. 군정을 하기 때문에 군대 용어로 몇 가지 얘기를 한 거고, 당시 소련 군정이 와서 포고문에 저렇게 해방을 축하한다고 했던 건 뭐냐면 잘 아시지 않습니까. 1917년에 러시아 혁명으로 사회주의 혁명을 한 나라이기 때문에 반제국주의, 제국주의 타도라는 건 사회주의 혁명의 기본 정신이에요. 그러기 때문에 당연히 소련 군정에서는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걸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소련 군정의 포고문에 감읍해서 김일성이 사회주의를 만들어서 지금 북한이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땅에 사는 광복회장이라는 분이 포고문 한 장 차이를 봐서 그것도 사실 자체를 굉장히 가공해서 왜곡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한테 북한을 점령한 소련군은 해방군이고 남한을 들어온 점령군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이게 지금 가당하기는 한 이야기입니까. 정말 저가 오늘 뉴스를 보고 정말 분통터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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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정우식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