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군사 경찰 지휘부가 국방부에 '단순 사망'으로 허위 보고한 정황이 담긴 문건들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군사경찰단장이 성추행 사실을 빼고 국방부에 보고하라고 종용했다는 내부 폭로도 나왔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추행 피해 끝에 숨진 공군 부사관과 관련해 공군 본부 군사경찰단장이 국방부에 성추행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긴 정황이 포착된 내부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모두 4건으로, 이 중사가 숨진 당일인 지난달 22일과 다음 날인 23일, 각각 두 차례씩 공군참모총장과 국방부에 보고된 내용입니다.
먼저 이 중사가 숨진 당일 공군 경찰단장이 공군참모총장에게 전달한 발생 보고서입니다.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자라는 내용이 처음으로 담겨 있습니다.
다음 날 보고된 세부 보고서에는 이보다 더 세세한 내용이 적혔습니다.
사망자가 강제 추행 사건의 피해자였고, 소속 부대원들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해 힘들어했다는 유가족 진술과 함께 사건 조사와 처벌을 요구한다고 적시됐습니다.
또, 소속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강제 추행 사건의 가해자를 감쌌는지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도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이 국방부 조사본부에 올린 세부 보고서에는 성추행 피해자라는 사실이 모두 빠졌습니다.
앞선 문건과 달리 유족도 사망 동기를 명확히 밝혀달라는 점 외에 특이 반응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공군 경찰단장이 중간 간부 실무자들에게 성추행 내용을 수차례 빼라는 지시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강제 추행 부분을 빼라고 지시를 합니다. 당연히 중간 간부 실무자들은 수긍할 수 없는 지시에 이거 왜 빼느냐 물었겠죠. 여기에서 여러 차례 빼라고 지시했고.]
그러면서 수사를 맡고 있는 국방부 조사본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4일 공군 군사경찰단을 압수 수색해 해당 보고서들을 확보하고도 3주 동안 경찰단장을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국민에게 이를 감추고 관련자의 중대범죄를 축소 은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입장문을 내고 군사경찰단장을 비롯해 6명을 입건하고, 2명을 보직에서 해... (중략)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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