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수사로는 한계" 비판…국정조사 요구
"수사심의위, 합동수사단의 방패막이로 느껴져"
아버지, 딸 군번 줄 걸고 나와…어머니는 ’실신’
軍 "유가족 지적 겸허히 수용…향후 수사에 유념"
성추행 피해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중사 유족이 오늘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지금 군이 진행하는 수사들을 작심한 듯 비판했는데, 국방부는 유족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향후 수사에서 유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이 모 중사 유족이 처음으로 군 수사와 관련한 공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이 합동수사단을 차린 지 27일 만이자,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38일 만입니다.
가족사진을 앞에 놓은 이 중사의 부모는 그동안 군 당국의 수사에 불신을 드러내며 국정조사를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고 이 모 중사 아버지 :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지금 국방부수사본부와 감사관실 차원의 조사는 부적절하고 국정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특히 20전투비행단의 초동수사 부실 의혹에 대한 국방부 조사본부의 수사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고 이 모 중사 아버지 : 아무런 형사적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다가, 언론에 떠밀려서 단 1명만 입건한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스스로 수사에 대한 기준도 없고 의지도 없음을 인정한 겁니다.]
또 국방부가 수사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겠다며 도입한 수사심의위원회는 합동수사단의 방패막이로만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이 모 중사 아버지 : 그동안 군 검찰단이 기소한 자들은 20여 명에 이르는데, 수사심의위에서 구속기소 권유자는 3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중사 아버지는 딸의 생전 군번 줄을 직접 목에 걸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고,
회견 초반부터 흐느껴 울던 어머니는 실신해 중간에 급히 실려 나가기도 했습니다.
국방부는 유가족의 수사 미진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수사에 유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을 국방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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