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29일.
온 국민의 눈이 월드컵 4강전에 쏠려 있을 때 북한 경비정이 기습 공격을 했고 우리 군인 6명이 결국 전사했습니다.
제2연평해전. 19주기를 앞두고 유족들에게 특별한 종이학 650마리가 전달됐는데요.
김태영 기자가 그 현장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초등학생들이 연필을 꾹꾹 눌러가며 편지를 씁니다.
받는 사람은 고 황도현 중사.
지난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교전 중 전사한 해군 승조원입니다.
제2연평해전 19주기를 앞두고 이 학교 5·6학년생 230여 명은 전사한 여섯 영웅에게 편지 650통을 썼습니다.
손바닥 크기만 한 색종이에 글을 쓴 뒤 종이학으로 접었습니다.
영웅들의 영혼이 자유로운 하늘로 날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편지는 한 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영화 '연평해전'을 본 뒤 희생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편지를 쓰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친구와 후배들이 동참했습니다.
[소규임 / 왜관초등학교 6학년]
"포기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날을 절대 잊지 않고 연평해전의 영웅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편지는 제2연평해전에서 두 다리를 크게 다쳤던 이희완 해군 중령에게 전달됐습니다.
[이희완 / 해군 중령]
"청소년들이 마음을 전달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고 여섯 용사에게도 잘 전달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잊어선 안된다는 초등학생들의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현장음]
"대한민국 파이팅"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