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더미 속 개 수십마리…주민 불편 호소
[앵커]
경기도 포천의 한 마을 주민들이, 쓰레기더미에 방치된 수십 마리의 개들로 인해 소음과 악취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경찰과 시청이 나섰지만, 개 주인을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요.
장효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포천의 한 마을.
평화로워야 할 마을이 개 짖는 소리로 가득합니다.
집 안에는 정체 모를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고 썩은 사료 위로 파리가 날아다닙니다.
60대 여성 A씨는 이곳에서 수십 마리의 개들과 살고 있습니다.
"한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개가 한 마리 두 마리 늘더니…파리가 꾀고 시끄럽고 나와서 돌아다니면서 농산물을 밟고…행정기관에 고발해도 정리가 안 되니까…"
주민들은 관리되지 않은 개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합니다.
"여기다가 뭘 심어도 개가 파 놓아서 못 먹어. 이곳이 우리 아들 땅이거든. 세를 놓으려고 해도 시끄러워서 못하고. 팔려고 해도 팔지도 못하고…"
A씨처럼 능력 밖의 동물을 기르는 행위를 이른바 '애니멀 호딩'이라고 합니다.
한 동물단체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해 A씨에게 벌금형이 선고됐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시 보호소도 굉장히 열악하고 동물 학대로 이 사람을 처벌한다고 해서 동물들을 지자체가 더 잘 돌볼 수 있는 상황이라든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은 경찰과 시청에 지속적으로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견주에게 전향적 태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문제 해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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