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문제로 다투다 흉기 휘둘러…친형 살해한 동생

2021-06-25 9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음주 문제로 갈등을 빚던 친동생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급대원들이 남성을 들것에 싣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상황이 다급한 듯 심폐소생술도 진행됩니다.

잠시후 지팡이를 짚은 남성이 경찰관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느긋하게 휴대전화를 보는가 하면 어디론가 통화도 합니다.

[당시 목격자]
"구급차 소리가 나고 해서 나가니까 엘리베이터에 피가 있고 그래."

60대 남성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5시쯤.

경찰과 119 구급대는 흉기에 여러차례 찔린 남성을 발견했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남성의 친동생을 긴급체포했습니다.

남성은 다리가 불편한 중증 장애인입니다.

해당 아파트를 자주 출입한 요양보호사는 동생이 형 앞으로 나오는 월 90만원 상당의 기초생계급여와 장애인연금에
의존해 산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요양보호사]
"돈 백만원 나오는데. (동생은) 직업이 없어요 형 것만 해도 충분히 살지."

동생은 오후 1시 반쯤 음주 문제로 형과 다투다 흉기를 휘둘렀고, 이후 119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생은 사건 당시에도 술에 취한 상태였고, 범행 후에도 술을 사러 외출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오후 2시) 40분 경에 나가서요, 55분에 집에 돌아왔네요. 술을 사러 다녀온 거로 확인이 되네요."

경찰은 살인혐의로 동생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kimhoyoung11@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