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로 아파트와 주택 등 삶의 곳곳이 폐허가 됐습니다.
이곳 주민들, 올해 장마는 무사히 대비하셨는지 김승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펜션을 운영하던 일가족 3명이 숨졌습니다.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펜션 뒷편으로 사방공사가 끝나 있습니다.
가평군은 지난 3월부터 이 펜션을 포함해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흙더미가 그대로 쌓여있는 등 작업이 끝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가평군청 관계자]
"마무리가 좀 덜 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7월 중순까지는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작업이 지연되자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인근 카페 사장]
"트라우마가 장난 아니죠. 올해 비 많이 오잖아요? (흙이) 안 내려오겠어요? 사람이 여기서 또 죽어나가야 정신 차리는거지."
지난해 7월 두 개 동이 물에 잠기고 주민 1명이 사망한 대전 서구의 아파트.
[김승희 / 기자]
당시 이곳은 아파트 1층까지 물이 들어찼는데요, 지금도 지하 1층에는 토사물이 굳은 채 남아있습니다.
고무보트에 타고 있다 구조된 주민은 다가올 장마가 두렵습니다.
[김연순 / 침수 아파트 주민]
"앞날이 걱정이야. 내가 놀라서. 없는 병에 걸려서 내가 지금 죽겠어요."
지자체에서는 옹벽을 설치하고 막힌 하수관로를 비워냈습니다.
[대전 서구청 관계자]
"항구 대책으로 펌프장도 설치하고 하수관로도 확장을 하고…"
관련 공사가 끝나려면 2023년은 돼야 합니다.
[최영동 / 침수 아파트 주민]
"내년에야 그걸(확장공사) 한다는 거예요. 왜 내년에 하느냐고. 올해 장마철에 또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르는데."
댐에서 물을 방류해 물에 잠겼던 양정마을.
지붕 위로 피한 소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주민 일부는 여전히 임시 주택에서 지냅니다.
[안재민 / 양정마을 주민]
"여기 우리 동네사람들이 전부 다 우울증 약을 먹어. 잠을 못 자지. 거기서(댐에서) 또 물을 틀어서 죽어버릴까 싶어서"
장마철 비 피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sooni@donga.com
영상취재: 이기현, 강철규, 이영재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