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이면 장마도 시작된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작년 장마는 코로나에 심각한 비 피해까지 겹쳐 전국이 힘들었죠.
채널A가 폭우 피해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먼저 산사태 원인으로 지적됐던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여전히 위태롭게 남아있는 현장에 배유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야산 중턱에 산사태가 일어난 듯 무너진 흔적이 선명합니다.
경사면 위쪽엔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이 태양광 시설은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비탈면이 무너져 토사가 농지를 덮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김옥임 / 전북 장수군]
"자다가도 비만 많이 온다고 하면 걱정이야. 피해 안입도록 해줘야지. 그런데 안 하잖아. 왜 저렇게 해놓느냐고."
지난 2019년 7월 많은 비로 옹벽이 무너졌던 태양광 발전시설도,
사업자가 자금난을 이유로 2년 넘게 방치해 왔습니다.
[배유미 기자]
"이 마을 사람들은 2년째 무너진 태양광 시설 옆에서 살고 있는데요
옹벽 대신 임시로 막아둔 나무판이 갈라지고 터진 모습이 집 마당에서도 훤히 보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달 초 복구공사가 시작됐지만, 8월 말은 돼야 공사가 끝나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장마철을 지내야 합니다.
[인근 주민]
"지금부터 장마시작인데 태풍까지 불고 비가 갑자기 쏟아지면 아무래도 또다시 무너질까 봐…."
지난해 전국의 산지 태양광 발전시설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27건.
산사태 위험 1등급과 2등급 지역에 들어선 시설이 920개에 달해 산사태 위험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독려했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유지라 적극적 개입이 어렵다며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박영래, 정승환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