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 맹탕 대책…"남는 교실이 없어요"
[앵커]
2학기 전면 등교는 학생들에게 일상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추진되고 있죠.
하지만 거리두기에 어려움을 겪는 과밀학급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학교 현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전교생이 900명이 넘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학년별로 오전과 오후 등교 시간을 나눠 이번 1학기부터 모든 학생이 매일 학교에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좀 더 즐겁게 열심히 잘 참여하는 모습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2학기부턴 아이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더 늘릴 계획인데,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 고민입니다.
"가림판을 사용한다든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은 다 적용을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부분은 있다…"
지난 14일 교육부가 전국 직업계고의 전면 등교를 허용했는데, 전체 학교의 20%가량은 과밀 학급 등의 이유로 전면 등교를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학생이 많고 그래서 아직은 (전면 등교를) 안 하고 있어요. 일단 급식이 제일 염려되는 부분이고…"
교육부는 과밀학급 대책으로 교실을 늘려 분반을 유도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고, 이동식 학교 건물을 배치한다는 계획인데, 현장에선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여유 공간이 없는 학교들이 대부분이죠. 선생님들이 교실 당 한 분씩 배정이 돼 있는데 어떻게 분반 수업이 가능하겠습니까."
교원 단체들은 과밀학급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계획을 내년이라도 바로 목표를 세울 수 있게…"
교육부가 실효성 없는 대책을 되풀이하는 사이, 학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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